거의 세달만에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들었다.
아마 기억으로는 올해 초에 사서 넣어둔 맥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 금주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술자리를 피했었고, 냉장고의 맥주에도 손이 가질 않았다.
기분이 안좋을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 평소 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아주 오랜만에 혼자서 술상(?)을 차린다.
최근엔 야외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몇번 했었는데....
아쉽게도 야외는 아니지만 창문과 방문을 열어놓고 약간은 차가운 밤공기를 느낄 수 있다.
작지만 감미로운 멜로디의 음악도 틀어 놓는다.
화려한 조명과 시끌벅적함은 없지만, 그래서 크게 기분낼 분위기는 아니지만 지금의 내
삶에 잠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은 번듯한 직장에서, 사회에 나와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고,
직장에서 인정받을 만큼 받았고,
크게 병원 신세지지 않을 만큼 건강을 유지하고,
읽고 싶은 책을 사서 볼 수 있을 만큼 주머니가 두둑하고,
편히 쉴 나만의 공간에서 두다리 펴고 잠들수 있고,
가끔은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일 수 있고,
삼시 세끼는 아니어도 두끼는 먹고 사니 그 또한 다행이고....
무엇하나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나 싶다.
20090528木. 맥주 한잔 기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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