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요람, 실리콘밸리

이번 주 MBC예능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출연한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첨단기술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를 두고 ‘실패의 요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기업 중 성공하는 기업은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실패한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가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 실패를 용인하고 성공할 때까지 기회를 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 성공하게 되면 이전의 모든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큰 성공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러셀 핸콕(Russell Hancock) 조인트 벤처 실리콘밸리 회장 역시 실리콘밸리의 성공 비결로 결과지향적인 실력주의 사회와 하이리스크를 감수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 개방적인 마인드 등을 꼽고 있습니다. 실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배경이나 부는 상관없이 오로지 실력만을 보는 곳이 실리콘밸리이며, 실력이 우선되기 때문에 실패한 후의 성공이 더 존경 받는다고 합니다. 창업가들이 몇 번이고 도전할 수 있도록 오뚝이 정신을 발휘하도록 도전정신을 만드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입니다.


우리 사회는 실패를 얼마나 용인하고 있을까요?


졸업해도 갈 곳이 없는 대학 졸업생들이 42.6%나 되고 (2007년 청년고용률), 치열한 일자리 경쟁에 구직 단념자는 11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2007년). 이러한 현실 때문에 부모들은 연구학과보다 실용학문을 하는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진학하도록 자식을 교육시킵니다. 15세 이상의 인구가 직업 선택시 가장 고려하는 것이 안정성(32.6%, 2006년 통계청)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수입(31.7%)이었습니다. 24세 미만 청소년들은 희망 근무기관으로 3명 중 1명이 국가기관과 공기업을 택했습니다.


사회에 나와 첫 기회도 잡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실패를 용인하기 힘든 것은 아닐까요? 이런 사회 분위기가 우리를 더욱 수그러들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부터 마음가짐을 달리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안철수 교수의 말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효율적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나는 비효율적인 사람입니다. (의대 전공한 뒤 컴퓨터바이러스 분야로 옮겼으니) 14년간의 의사생활이 거의 쓸모 없어졌으니까요. 프로그램 개발하던 것도 경영할 때는 쓸모가 없어지고. 효율적인 인생이 성공이라면 저같은 사람의 인생은 실패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효율성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자기에게 정말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는 시간은 값진 시간인 것 같아요.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하면 재미있는지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를요.”


출처 : 2009년 6월 세 번째 emars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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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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