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7년은 족히 되었을 초등학교 시절,
그 시절엔 외식 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어머님께서 만들어 주신 수제 짜장면, 그리고 또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콩국수다.
그시절,
한여름이면 어머니는 콩을 삶고 차가운 물에 담가 식히시고는, 집안 한구석 놓여있던 무거운 멧돌을 꺼내오셨다.
그 멧돌 앞에 어머니와 마주보고 앉아 멧돌을 함께 돌리기도 하고, 또 때로는 돌아가는 멧돌에 콩을 한숟가락씩 넣어드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아주 곱지는 않지만, 거칠게 갈아진 콩물을 천에 걸러 곱게 내리면 일단 콩물 준비는 끝이 났다.
콩물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국수가 빠질 수 없는 일.
가족이 모두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밀가루 반죽을 해서는 면을 만들어 삶아내면 맛있는 콩국수가 완성이 됐다.
그시절의 맛이란 너무 고운 콩물도 미끈하게 쭉쭉 잘빠진 면도 아니다.
조금은 거칠지만 멧돌로 갈아낸 진한 콩물과 크기와 두께가 일정하지 않지만 씹히는 맛이 최고인 수제면이다.
그 어머니의 손맛을 일반 분식점에서 기대하는 것은 나의 욕심,
즉석에서 갈아낸 콩물이긴 하지만 믹서가 갈아낸 콩물과 공장에서 찍어낸 가느다란 국수에는
그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럴줄 알면서도 오늘은 그 옛날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콩국수를 주문했었다.
그리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20090807金.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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